<앵커>
10대 청소년이 강물에 투신해 목숨을 끊으려던 여성을 구해내고 자신은 끝내 숨졌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5일) 오전 8시 5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강변에서 개와 함께 산책하던 18살 신 모군은 물 속으로 뛰어드는 한 여성을 목격했습니다.
강물의 수위는 최근 계속 내린 비와 팔당댐 방류로 평소보다 크게 높아진 상태.
신군은 곧바로 뛰어들어 거센 물살에 떠내려 가던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윤태건/목격자 : 여자를 구하려고 목을 잡고, 목을 잡고 나오려는 순간에 여자가 뿌리치면서 누른 거예요.]
이 여성은 실연과 가정 문제를 비관해 강물에 투신했던 20살 배모씨.
신군이 허우적대는 배씨의 몸을 붙잡고 있는 동안, 고함을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이 밧줄을 던져 배씨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물살에 휩쓸려 간 신씨는 50미터 아래 지점에서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던 신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불평없던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신호석/숨진 신군 삼촌 : 집안이 어려운데 고등학교 졸업을 못하고 오전에는 애견학교를 나가면서 생활을 했고, 밤에는 방통고등학교 다니면서 공부했어요.]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대학에 진학해 애견 조련사가 되고 싶다던 신군은 채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먼 길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