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헌혈차 앞에서 한번쯤 망설여본 경험 있으신가요? 수술이 힘들 정도로 혈액 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10년 넘게 헌혈에 빠져 사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9살, 이성기씨는 틈만 나면 혈액원을 찾아 갑니다.
헌혈이 늘었다는 소리에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씨는 보기 드문 헌혈 마니아입니다.
지난 93년부터 11년째, 한달에 2차례씩 혈액원을 찾은 것이 지금까지 136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이성기/충북 청주시 율량동 : 고등학교 때 빵을 먹으려고 시작을 했는데 물론 예쁜 간호사님도 보고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시작했는데 하게 되다보니까 참의미를 알게 된거죠.]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수있다는 생각에 헌혈에 푹 빠진 이씨는 지난 4월말 헌혈로 사랑을 실천하자는 헌사모라는 모임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회원이 32명.
한달에 2번씩 만나 함께 헌혈을 하고, 거리 홍보 활동을 벌입니다.
[안녕하세요. 헌혈 좀 하고 가세요.]
[김기태/충북 혈액원 운영과장 : 저런 친구가 우리 헌혈 운동에 10명만 있으면 하는 마음이들 정도로 헌혈 운동에도 아주 상당히 적극적이고...]
보험회사 직원인 이씨는 고객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헌혈 홍보를 잊지 않습니다.
자신의 혈액이 불치병 환자의 치료에 쓰인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힘이 솟는다고 말합니다.
[이성기/충북 청주시 율량동 : 할아버지인데 너무 고맙다고 우시면서 저한테 감사의 전화를 했어요. 그때 가슴이 너무 찡했죠.]
우리나라 정기헌혈자수는 13만명, 일본의 100만명에 비해 보잘 것 없습니다.
건강한 혈액을 위해 술, 담배까지 끊은 이성기씨.
헌혈전도사 답게 꿈도 야무집니다.
[이성기/충북 청주시 율량동 :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피가 없어서 수술을 연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