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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일대 선전수단 제거 시작

<8뉴스>

<앵커>

남북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진 군사분계선 일대의 선전수단 제거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두 달 뒤면 군사분계선 일대에 산재한 확성기나 입간판 같은 모든 선전수단이 사라지게 됩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강 건너로 북한 땅이 내려다 보이는 최전방 초소.

장병들이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짜리 대형 확성기를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전선을 떼 내고 너트를 풀자 40kg짜리 스피커 한개가 몸체에서 분리됩니다.

반세기 동안 대북 방송을 담당한 확성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남측은 오늘(16일) 하루 서부전선 5개 지역에서 이런 대형 확성기 9개를 철거했습니다.

북측도 2개 지역에서 확성기를 철거하고 '주체조선', '반미' 등 일반 문구와 김정일 위원장 과 관련된 내용이 적힌 대형 입간판 네 개를 제거했습니다.

현재 남측에는 90여개, 북측에는 백 여개 지역에 확성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철거된 확성기는 해안어선 통제나 사격장 등에 설치돼 활용됩니다.

[박종선 대위/국군 심리전단 : 남북간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 협력의 기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남북은 오는 8월 15일까지 3단계에 걸쳐 155마일 군사분계선 일대 모든 선전수단을 철거합니다.

양측은 오는 23일 1단계로 철거한 목록을 교환하고 29일 실무대표회담을 열어 철거결과를 확인합니다.

분단의 상징인 선전수단 제거가 모두 끝나는 오는 광복절에는 그야말로 '38선의 봄' 기운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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