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주한 미군을 감축하는 배경에는 북한의 군사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확인됐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은 북한이 경제난과 재래식 군사력의 노후화로 이미 대규모 공격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 허인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군입대가 가능한 신장의 최소기준치를 크게 낮췄다고 미 의회조사국이 밝혔습니다.
1백50센티미터에서 1백27센티미터로 무려 23센티미터나 낮췄습니다.
[닉취/미 의회조사국 한반도 책임연구원: 징집대상 청년들이 20년 가까이 영양실조와 기아에 시달려온 결과입니다.]
의회 조사국은 이를 북한의 재래 전투력 약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평가했습니다.
무기체계도 지난 20년 동안 현저하게 약화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재래식 무기들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지원이 중단돼 모두 노후화됐습니다.
또 지난 90년대 이후 공격용 무기의 현대화에 실패했습니다.
북한의 최신형 탱크는 1960년대에 생산된 T-62이고 주력 항공기는 70년대 초에 만들어진 미그 23기입니다.
결국 북한은 이제 병력과 무기를 앞세운 대규모 공격능력을 상실했으며 재래군사력 균형이 남한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예전에 가졌던 대규모 공격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한반도 상황은 굳이 대규모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아도 충분한 대북 전쟁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