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서울 강남에 '노는 과외'가 유행이랍니다. 못 노는 어린이, 돈 주고 놀게해주는 과외라는데, 불황으로 공부 과외도 못시켜 속상하신 대다수 부모님들에겐 또다시 한숨짓게 하는일이겠습니다.
이병희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기도 분당의 한 학교 운동장. 초등학생들이 뛰어 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놀아주고 있는 사람은 사교육 업체의 과외 선생님.
특정 종목을 가르치는 일반 체육 학원과는 달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바꼭질 같은 놀이를 함께 해줍니다.
[초등학생 : 평일에는 학원을 많이 다니니까, 겹쳐서 많이 못 놀고, 주말에 여기서 시간 잡아서 놀고 있죠.]
[초등학생 : 평일에는 학원갔다, 숙제하고 잘 일밖에 없죠. (놀 시간이 없어요?) 네.]
비슷한 시각, 서울 대치동의 한 공원.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 그룹의 일명 '노는 과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피구나 제기차기같은 간단한 놀이입니다.
학부모들은 각종 학원 수강으로 제대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말합니다.
[학부모 : 요즘 애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니까 아이들끼리 노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많이들 시키고 있어요. 한 절반 가량 엄마들이 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을 놀려주는 사교육 업체는 강남을 중심으로 100여개가 영업하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차례,두시간씩 노는데 월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듭니다.
[박찬옥/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오히려 아이들의 정신적인 부담, 스트레스만 가중시켜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놀이까지 돈을 주고 가르치는 일부 지역의 과잉 교육열. 서민들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