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05년의 을사조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이 조약체결에 앞장섰던 이른바 '을사오적'의 후손과 울분을 참지못해 자결한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땅소송으로 맞붙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미군부대입니다.
13만평이 넘는 이땅엔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학교와 공원이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재작년 9월, 을사조약 체결에 앞장섰던 송병준의 후손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송병준이 국가로부터 받은 땅인데, 광복직후 미군정에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을사조약체결에 반대해 자결한 민영환 선생의 후손들이 발끈하며 소송에 가세했습니다.
원래 민 선생이 근대 최초의 농업회사를 차렸던 이땅을 송병준이 민 선생 어머니를 협박해 빼앗아갔다는 것입니다.
[민병일/민영환 손자 : (일본)황실에서 돈을 내라고 할거다. 그러면서, 송병준이한테 맡겨라. 그러면서 생모집에 가서 생모한테 도장을 받아갔어요. ]
애국 지사와 친일인사 후손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번 소송에서는 단순한 소유권 공방을 넘어 누가 역사적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도 가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