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러다보니 유통업체들은 출혈도 불사하며 손님끌기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10원짜리 아동복에 150원짜리 굴비까지 나왔습니다. 백화점마다 행사처럼 벌이고 있지만 이렇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불황의 늪은 깊어만 갑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아동복을 10원에 판다는 경기도 수원의 한 백화점.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백화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몇 시간 기다리신 거예요?) 이때까지 기다렸다. 2시간 반..]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수 백명이 쏟아져 들어갑니다.
100벌 한정 판매이다보니 밀고 밀치고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백화점측이 급히 70벌을 더 준비했지만 불과 2,3분만에 동이 납니다.
[천정림/고객 : 병원 예약해놨다가 그것도 취소하고 왔어요. 그래서 이거 우리 손자 주려고...너무 기뻐요.]
와인 한병을 990원에 내놓은 백화점도 있습니다.
바쁘게 와인을 포장하는 사이 준비한 100병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백화점 직원 : 앞에 백병이 다 나갔기 때문에 더 이상 판매가 안되거든요.]
극심한 매출부진에 허덕이던 백화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내놓은 이른바 '미끼 상품들' 입니다.
150원짜리 굴비에, 50원짜리 신발, 500원짜리 모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박상규/백화점 직원 : 이런 행사를 하면 오전 매출이 늘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행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깊어가는 불황, 유통업계의 고객 붙들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