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들이 내로라하는 서울시내 대형 빌딩들을 줄줄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임대 수익률이 외국보다 좀 높기 때문인데 이러다가 부동산 시장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한 대형 빌딩입니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치방크는 이 빌딩과 서울 중구의 HSBC 빌딩 등 대형 건물 4채를 최근 한꺼번에 사들였습니다.
서울 중구 코오롱 빌딩과 무교동의 현대상선 건물도 지난 1월 싱가포르 투자청에 넘어갔습니다.
[빌딩 매각 기업 관계자 : 임대도 잘 안되고, 부동산 값도 잘 안올라 가잖아요. 부동산은 비중을 줄여서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려고...]
올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이 사들인 서울시내 빌딩은 모두 13곳에 7천 3백억원 어치가 넘습니다.
대부분 임대가 잘 되는 서울 지역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 한국의 금리수준이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높아 이에 따라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외국자본에겐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서울지역 빌딩의 임대수익률은 연간 투자금액의 7-8%로 외국에 비해 1-2% 포인트가 높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론스타, 골드만 삭스 등 외국 투자자들은 외환위기 이후 사들인 빌딩을 다시 매각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대형 빌딩들이 잇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 부동산 시장마저 외국 자본에 장악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