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맛좋기로 유명한 복어는 몸에 지닌 맹독 때문에 사람을 숨지게 할 수도 있어 집에서 요리해먹기가 무척 까다로운 생선입니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독이 없는 복어를 양식해 내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 양윤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마리에 들어있는 양으로도 성인 33명의 목숨을 앗아 갈 수 있을 정도로 복어의 독은 치명적입니다.
이 때문에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복어의 독은 어떻게 생겨 나는 것일까.
체내에서 직접 생산된다는 설도 있지만, 최근엔 원래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가사리같은 독성 생물을 먹으면서 독이 축적된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해저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진 망 속에서 크릴새우와 전갱이 같은 독없는 사료로 복어를 양식해 봤습니다.
그 결과 5천마리가 넘는 양식 복어 가운데 단 한 마리도 독이 없었습니다. 간 등 내장은 물론 알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복어 조리사 : 한마리 손질할 때 버리는 부분이 많아 (그것으로) 뭔가 만들 수 없을까 했는데, 앞으로 많이 바뀌겠네요.]
하지만 독없는 복어가 시중에 유통되는 데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독있는 천연 복어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식품안전담당자 : 모든 소매점·음식점에서 제대로 식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반식품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일본의 미식가들은 독없는 복어가 안전하게 유통돼 좀더 다양한 요리를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