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 상견례를 한 여야대표가 아버지대의 각별한 인연까지 되짚어가면서 상생과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과는 달리 여야간에 가로놓인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김승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취임인사차 박근혜 대표를 방문했습니다.
선친간의 오랜인연을 소개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신기남/열린우리당 의장 : 저희 선친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구사이입니다. 대구사범 동기동창이죠.]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가 결혼했을 때 청첩인이 신기남 의장의 아버지였던 비화도 공개했습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 사람은 경제와 안보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데 뜻을 함께했습니다.
또, 지난 3일 이뤄진 여야 대표 협약도 반드시 실천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안 지키면 벌칙인거죠.]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벌칙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어요. 여야가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
신 의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간의 회동을 주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거구제 개편같은 정치적 현안에서는 의견차이가 여전했습니다. 신 의장은 사실상 소선거구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박 대표는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15분동안의 만남을 통해서 '상생의 정치'에 관한 의지는 재확인됐지만 여야간 이해관계라는 현실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관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