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김 위원장의 방문을 꼭꼭 숨겨온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오늘(21일) 귀국길에 오르자, 비로소 베일을 걷어냈습니다.
베이징 이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관영 CCTV :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월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귀국길에 오른 직후,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김위원장의 3박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CCTV는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 기간 동안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과 만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으며 북핵 문제와 경제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에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6자 회담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CCTV가 보도했습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북한의 경제 건설을 돕기위해 중국측이 북한에 무상 원조를 제공하는데도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으며 후진타오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방중 결과에 아주 만족했다고 전하면서 탈북자 문제 등으로 한때 소원해진 양국간의 전통적인 혈맹관계가 복원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한 북·중 정상의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귀국길에 오른 김 위원장이 조만간 모종의 결단을 내려 6자회담의 일대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