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새로운 공천 방식이 도입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각 당 별로 진행되고 있는 공천 작업의 화두는 '물갈이'와 '상향식 공천'입니다.
변화의 물결이 거센 만큼 이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각 당의 공천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2백곳 가까운 지역의 공천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김영일, 최돈웅, 김기배, 박종웅, 그리고 나오연, 김만제 의원 등 현역 의원 50여명이 부정·비리 연루, 과거와의 단절, 또는 물갈이 여론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공천을 둘러싼 항의와 몸 싸움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습니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돼 온 김용갑, 정형근 의원에 대한 공천은 새로운 당내 갈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시대 의식을 무시한 공천은 유감이다.]
민주당의 공천 작업은 상대적으로 더뎌 지금까지 98개 지역의 공천자를 확정했습니다.
현역 의원 가운데 탈락자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지구당 차원에서 경선 방식을 선택하는 등 상향식 공천의 전기를 마련했다지만 지구당 조직을 장악한 인사에게만 유리한 방식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조순용(전 청와대 정무수석)/민주당 공천 신청자 : 억울하다. 이건 불공정하다.]
지금까지 백18곳의 공천자를 확정한 열린우리당에서도 상향식 공천에 따른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총선 '올인'을 위해 영입한 권오갑, 박범계, 김방희, 박정씨 등이 이른바 '지역 토착인사'에 밀려 경선에서 줄줄이 탈락했습니다.
[송영길/열린우리당 의원 : 본선 경쟁력과 관계없이 지역 토착 세력에게 유리한 단점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경선에 탈락한 영입인사들을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예상돼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민련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공천자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야는 이번 주 안으로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공천 완료, 선대위 출범, 공천자 대회 등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빠른 속도로 총선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