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 죽음도 막지 못해

<8뉴스>

<앵커>

백혈병으로 시한부까지 선고 받았지만, 오랜 사투끝에 결국 병마를 극복하고 독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테마기획의 주인공 이병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늘(9일) 독학사 학위를 받는 44살 정천수씨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학사모를 쓴 아빠의 모습에 가족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립니다.

[정천수씨(44세) : 남들이 생각할때는 우스울 지 몰라도 나한테는 참 뜻깊은 증서입니다.]

지난 94년 백혈병에 걸려 3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정씨. 여기에 결핵까지 겹쳐 수술비만 7천만원이 들었습니다.

7년 동안 병마와 싸운 끝에 기력을 회복한 정씨는 지난 87년 전문대를 졸업한 뒤 포기해야 했던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천수씨(44세) : 질병 치료하는데 모든 걸 다 탕진하고 학교나 학원에 다닐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 8권을 83000원에 사서 제 인생과 희망을 걸었습니다.]

건강이 온전치 못해 책상에 오래 앉지 못하는 정씨는 항상 침대에 누워서 책을 봐야 했습니다.

[정천수씨(44세) : 폐를 잘라내고 조금만 활동을 해도 숨이 가빠요. 그래서 이렇게 누우면 편하잖아요. 피로하면 잠깐 잠들었다가 또 깨면 공부할 수 있으니까.]

깨알같이 정리한 노트를 50~60번 반복해서 읽는 게 정씨의 공부법입니다.

[김춘한/부인 : 항상 머리맡에 테잎을 두고 공부하다가 잠이 드는데 아파서 끙끙거릴 때가 있어요. 신음소리를 내고 그럴때 너무 안쓰러웠어요.]

죽음을 이겨내고 오늘 인생의 2막을 시작한 정씨.

지금까지는 자신만을 위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그동안 배운 행정학 이론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정천수씨(44세) : 새로운 삶을 살기때문에 이제는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