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BBC '오보'로 경영진 잇따라 퇴진

<8뉴스>

<앵커>

세계적인 공영 방송인 영국 BBC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의혹에 관한 오도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보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영국 BBC 방송의 다이크 사장.

그러나 직원들은 끝까지 정부에 맞섰던 그의 용기에 오히려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이크/BBC 사장 : 실수가 있었을 지 모르지만, 그동안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장에 앞서 이사장도 같은 이유로 물러났습니다.

81년 역사를 자랑하는 공영방송 BBC에게는 사상 최대의 위기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블레어 총리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일부러 조작했다는 보도입니다.

허튼 판사가 이끄는 조사위원회는 이 보도가 오보였다고 판정했습니다.

[블레어/영국 총리: 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대로, 정부에 대한 의혹은 근거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보수와 진보를 불문하고, 조사위원회가 성급하게 총리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며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일반 영국 국민도 67%가 정부보다 BBC를 신뢰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영국 언론단체들은 특히 블레어 총리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 비판적인 BBC를 길들이려 한다는 의구심을 표명하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