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이면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두고 먼 타국까지 일하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도 그 중 하나일텐데요, 이들을 위해 한 기업체에서 특별한 설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테마기획, 홍지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시화공단의 공장에 태국인 요리사가 등장했습니다.
한국의 설을 맞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식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고향의 전통 음식이 차려지자 잠시 긴장했던 표정들이 이내 사라집니다. 사장에게 직접 권하기도 합니다.
[맛있어요. (드세요.)]
[그 저...고맙다는 말을 뭐라고 하지?]
[미트 캅/태국출신 외국인 근로자 : 평소 고향음식을 많이 먹고 싶었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요리사는 요리사대로 흐뭇함과 뿌듯함이 넘쳐 납니다.
[사비리퐁 크나퐁/태국인 요리사 : 여기서 고생하는 동포들에게 요리를 해주니까 더 기분이 좋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법 날씨가 추웠지만 태국의 전통 공놀이도 함께 하면서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필요할 때 전화는 물론이고, 고향의 가족들에게 생일 선물도 보내줍니다.
고향의 홀어머니가 몸이 아파 누워있다는 근로자를 위해서는 약값도 보내줬습니다.
[생 돈추앙/외국인 근로자 : 태국에서 몸이 아픈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언제나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합니다.]
[염영길/서진클러치 사장 : 직원들이 회사의 따뜻한 정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더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회사의 발전에 자기네들이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연도 많고, 서러움도 많은 타국 생활. 가족같은 마음으로 사랑으로 다가갈때 그들은 더이상 남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