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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카드빚 비관…부모 동반 자살

카드빚 갚아주자 또 부모 통장 훔쳐 달아나

<8뉴스>

<앵커>

한 40대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카드빚을 갚아주며 뒷바라지 해 온 아들이 통장까지 훔쳐 달아나자 결국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부산방송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4일)밤 9시 부산 수영에 사는 최모씨 부부가 극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씨 부부는 얼마전 아들의 카드빚이 무려 2천만 원이나 되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남편인 최씨가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아들의 카드빚 이천만원을 갚아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부산집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마음도 모른채 스물 여섯살 난 최씨의 아들은 또다시 최씨 부부의 숨겨둔 통장까지 훔쳐 달아나버렸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이 아가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목걸이를 해주고, 반지를 해준다는 말은, 카드를 긋고 다닌다는 얘기지.}

아들에게 마지막 희망까지 잃어버린 최씨 부부는 결국 어제밤 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한 뒤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성찬/연산경찰서 수영파출소 : 카드빚을 갚아준 것도 모자라서 부모들이 모아 놓은 적금도 부모들이 없는 사이에 가지고, 가출을 해서 없는 상태가 되다보니까는 자포자기가 되는 그런 상태에서 마지막 길을택한 것 같습니다.}

아들이 신용카드로 탕진한 빚이 결국 부모의 목숨까지 빼앗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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