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대학들이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우후죽순 대학들만 들어서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대학들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이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전남 지역 5개 국립대 기획처장들이 모였습니다. 안건은 교수 교류와 도서관을 비롯한 시설 공유.
{김현태 전남대 기획처장 : 국립대학들이 중복투자를 피하고 특성화를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겁니다.}
광주, 전남 지역의 대학은 모두 21개. 올해 신입생 모집결과 전체 정원 3만3천여 명 가운데 4분의 1인 8천 명 가량의 학생을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학생 수 부족에서 오는 등록금 손실액은 한 해 3백60억 원. 전국 2백 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액수는 천6백억 원이나 됩니다. 특히 국립대의 경우 부족액을 모두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꿀 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 줄어드는 학생 수를 감안할 때 앞으로 10년 동안 전국 47개 국립대에 충당될 국민 부담만 4천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김훈호 순천대 기획처장 : 학생 수를 고려해서 설립을 해주고 국가 전체 발전방안과 맞춰서 해야하는데 정책을 세우고 추진했던 사람들의 단견에서 오는 것이죠.}
유일한 타개책은 구조조정. 적어도 대학 10개 규모, 10년 뒤에는 대학 30개 규모의 교직원, 학과의 축소가 불가피 합니다.
{이현청/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일부 지방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물적, 인적 축소만으로는 되지 않고, 과통합등의 보다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살을 도려내는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이 없다면 대학 전체의 공멸은 단지 시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