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정당사상 처음이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을 푸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백만 원 이상 고액을 받은 경우는 모두 156건.
이 가운데에는 기업들의 후원금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돈은 기업이 냈지만 영수증은 개인 이름으로 처리한 것이 60건에 이릅니다.
액수로는 전체 기업 후원금 74억 5천만 원의 절반이 넘는 38억 4천만 원, 편법으로 대기업들의 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입니다.
{고계현/경실련 정책실장 : 정치자금법상 법적한도액인 2억 원 내에서 받았는지 그 이상을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돼지 저금통 모금 액수도 의문입니다. 지난 3월 발표한 백서에는 모금액을 7억5천만 원으로 밝혔지만, 오늘(23일) 공개된 금액은 4억3천만 원입니다.
차액 3억2천만 원을 모금 경비로 썼다고 설명했지만, 지출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 :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사실상 과실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고, 국민적인 이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특히 정대철 대표가 대선 당시 굿모닝시티를 포함해 여기저기서 모아서 당에 전달했다는 10억 원에 관해서도 설명이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억지로 짜맞춘 엉터리 숫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 : 무의미한, 면피용 공개나 아니면 야당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정치쇼라면 이것은 중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민주당의 공개가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