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각종 폭력과 생활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한 전철역의 밤늦은 시각, 역 직원들이 비상입니다. 여기저기 취객들이 몰려들면서 공연한 시비가 벌어지고 멱살잡이도 드세집니다.
국영 철도인 JR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작년에 발생한 폭력 건수만 445건. 한 해전 4백 건보다 무려 10%가 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폭력 관련자 70%가 20대와 50대였습니다. 취직이 어려워진 젊은이들과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50대 가장들이었습니다.
불황의 그늘은 절도에서 더욱 짙습니다.
대형 수퍼와 백화점은 연일 늘어나는 좀도둑으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그것도 절도범이 평범한 주부로부터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슈퍼 주인 : 실제로 얼마나 도난당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업으로 기르는 거북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투구 벌레, 그리고 수확을 앞둔 버찌까지 도둑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 방송국은 도둑을 막는 방법까지 시리즈물로 내보내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한때 최고의 치안과 사회 윤리를 자랑하던 일본. 불황이 깊어지면서 일본의 이런 자부심마저 속절없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