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안산에서 공사장 바로 옆에 묻혀 있던 대형 상수도관 이음새가 빠지면서 수돗물이 몇 시간 동안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 때 아닌 물 난리가 났습니다. 주변 상가 여러 곳이 물에 잠겼고 2만 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도심 한복판 도로 위로 물줄기가 거세게 흘러 내립니다. 터파기를 하던 공사장은 커다란 웅덩이로 변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12일) 새벽 1시반쯤, 상가 신축 공사장 바로 옆에 묻힌 직경 4백 밀리 짜리 상수도관 이음새가 빠지면서 수돗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상수도관 바로 옆에 가스관까지 함께 묻혀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오철근/안산시청 누수방재담당 : 건축 시공 중에 땅이 침하돼 가지고 상수도관이 이탈돼서 빠진 거예요.}
공사장측은 인도 가운데 묻혀 있어야 할 상수도관이 지나치게 공사장쪽에 치우쳐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너무 가까이 붙였다는 거야. 이건 한마디로 골탕먹인거나 같은 거야. 저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게 어딨어.}
안산시의 대처도 늦어서 신고를 받고 8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수돗물을 차단했습니다.
{피해 주민 : 도면 가지고 몇 시간을 헤매고 있는데도 지금까지도 (상수도관 밸브를) 못잠그고 있다니까, 지금이 8시인데. 7시간 동안을 여기서 물 퍼내고 있는 거예요.}
오늘 사고로 주변 상가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2만 가구에 수도공급이 끊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