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만 오면 다리가 떠내려가 고립되는 마을이 있습니다. 올해만도 벌써 여섯번째라고 합니다. 당국의 늑장 행정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천,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가 이틀 내린 비에 떠내려가 버렸습니다.
{지금 다리가 없어, 물 못건너와...}
임시 다리를 놓고 유실되고, 놓고 유실되고, 올들어 벌써 여섯번째입니다.
{주민 : 6번째라고? 4월 25일, 5월25일, 6월하고 지금 또 그렇지...}
임시 다리라고 해봐야 지름 1미터도 안되는 콘크리트 배관에 자갈과 흙을 어설프게 다져놓았을 뿐. 물이 조금만 불면 잠기고 물살이 세지면 떠내려가는게 당연합니다.
{전명옥/무학리 주민 : 생업에도 지장이있고 애들은 애들대로 그렇고...}
{전동원/무학리 주민 : 짐승 먹이는 사람들은 사료 때문에 골치 아프지, 길이 끊겼으니 가져올 수가 있어야지...}
하는 수 없이 마을 주민들은 2Km나 넘는 험한 산길을 걸어서 돌아 다녀야 합니다. 잡목 사이를 뚫고 산을 넘어야 하는 길이라고 할 수도 없는 통로입니다.
{전한재/주민 : 비가 오면 걱정이 됩니다. 아이구, 또 산길로 가야되구나 싶고...}
학생들이 제일 고생입니다.
{박춘수/성주 가천고 3학년 :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은 쳐야. 산을 타고 학교에 갔어요.}
군청에서는 예산 타령만 늘어놓습니다.
{성주군청 관계자 : 예산이 수반 안돼서...건교부에서 해야 되는데 기존의 새마을 시설물이다 보니 (지원이)안 돼요.}
행정 절차 따지다 뒤늦게 시작한 콘크리트 다리 공사는 올 장마 다 지난 다음에나 완공될 수 있을지. 23가구 주민들은 하늘만 흐려도 잠이 안옵니다.
{이정희/주민 : 포크레인 갖고 매일 복구한다고 하는데 해도 또 터지고 또 터지고 우리가 봐도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