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 나가 수십억 원대의 원정 도박을 벌여온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단기간에 만회하려다 오히려 더 신세를 망치게 됐다고 합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39살 임모씨는 3년 전부터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1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날렸습니다. 고리 빚까지 안게된 임씨는 42살 강모씨 꾀임에 빠져 지난해 말 마카오 원정 도박에 나섰습니다.
{임모씨/도박 피의자 : 뭘 여기서 구질구질하게 하느냐. 마카오는 베팅에 한계가 없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죽든지 살든지 끝난다.}
김모씨는 해외 여행중에 알선책에 끌려 한 번 발을 들였다가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모씨/도박 피의자 : 한 7억 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갔다가 카지노에 호기심이 생겨서 카지노를 하다보니까 돈을 잃게 됐습니다. 3개월 만에 돈을 그렇게 잃었습니다.}
알선책들은 도박 자금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국내 환치기 업자 계좌에게 입금시키도록 하고 해외에서 판돈을 대줬습니다.
이렇게 12명이 해외에서 탕진한 돈은 무려 27억원. 알선책들이 수수료로 1억5천만 원을 챙기는 사이, 이들은 오히려 더 큰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임모씨/도박 피의자 : 저 자신이 항상 한탄해 왔어요. 아 내가 어떻게 이런 도박에 빠져들었나...}
경찰은 도박단과 알선책 등 5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