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의 막말시비, 정치권만 탓할 일이 아닙니다. 시위 현장은 물론 거리 현수막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막말과 욕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도시 개발지로 발표된 경기도 김포입니다. 신도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행정기관에 대한 비방은 물론이고 대통령에 대한 욕설까지 들어 있어 보기에도 민망합니다. 관할 시청은 손도 못댑니다.
{김포시청 관계자 : 대통령의 실명이 나왔고, 또 여러 실명이 나온 현수막은 철거를 해 달라고 찾아뵙고 그랬는데, 그쪽에서 너무 완강하게 저항을 하다보니까.}
시위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시장은 지난 4월 관내 구청을 방문하다가 공무원 노조원들로부터 험한 욕을 들었습니다.
대전에서는 철거민들의 욕설 시위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에게 시장이 위로의 이메일까지 보냈습니다. 염홍철 시장은 ´시장이나 공무원에게도 인권은 있다´면서 원색적인 비방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험한 의사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장소원/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시위 현장에서 지나치게 과격한 어휘를 사용하면 그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기도 어려울 뿐더러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당성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도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