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날이 되면 촌장댁에 이웃들이 모두 모여서 동네 어르신께 합동세배를 올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자그마치 4백 26년째 이어온 전통이라고 합니다.
강원민방 노성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해의 상처가 남아 있는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촌장집으로 모여듭니다. 선물을 전하고 안부를 묻느라 촌장집이 금새 분주해 졌습니다.
촌장이 자리에 앉자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세배를 올립니다.
{김영달(91)/위촌리 촌장}
"추운 날씨에 오신 분들 고맙습니다. 올 한해 소원성취하세요."
연장자 순에 따라 합동세배도 이어집니다.
{김정기/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예전에는 세배를 한달동안이나 다녔어요. 일도 못하고 한자리에 모이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세배가 끝나자 마당에는 푸짐한 음식이 마련됐습니다.
{권효임/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이사온 지 얼마 안됐는데 너무 좋은 풍습인것같고 아이에게도 교육적으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마을에서 합동세배가 시작된 것은 지난 1577년. 대동계가 조직되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4백년을 넘게 이어온 성산면 위촌리 합동세배가 고유의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