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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수천기 엉터리 이장 무더기 적발

<8뉴스>

<앵커>

도로나 택지를 만들 땅에 있던 묘 수천기를 엉터리로 이장하고 돈만 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돌보는 사람이 없는 무연고 묘라며 유골을 제대로 묻지도 않았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의 한 공원묘지입니다. 묘지로 쓸 수 없는 비탈 한 켠에 묘 수백기가 들어서 있습니다.

묘비는 전부 뽑혀 나갔고 심지어 관이 드러난 것도 있습니다. 도로나 택지를 개발하면서 이장한 묘입니다.

누구의 묘인지 알려주는 묘비입니다. 어디에 있던 것인지 누구의 것인지 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졸지에 조상묘를 잃은 후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서모씨/피해자}
"완전히 초상집처럼 됐죠. 선조 묘를 그렇게 파헤쳐 옮겨 놨으니까. 꼭 짐승 옮겨 놓듯이 옮겨 놨으니까 말이지."

경찰은 이렇게 묘 수천기를 엉터리로 이장한 혐의로 공원묘지 대표와 장의업자 등 25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토지공사 같은 공기업에서 한 기당 30만원씩 받고 이장을 위탁받았지만 유골을 제대로 매장하지 않은 혐의입니다.

공기업 직원 13명도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 모씨/공원묘지 대표}
"인건비나 이런 게 턱없이 부족합니다. 타산을 맞추다 보니까 부실하게 했습니다."

애완견을 위해 오동나무관에 납골당 까지 만들어주는 요즘, 정작 우리 조상들의 묘는 장삿속에 묻혀 버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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