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아암-백혈병 골수기증 기피 심각

<8뉴스>

<앵커>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 세명 가운데 한명이 백혈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골수기증자가 없어서 어린 생명들이 꺼져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평 남짓한 격리 병실. 생후 10개월 된 규빈이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아홉달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규빈이는 주사바늘을 더이상 꽂을 데가 없어서 이제 가슴까지 내놓았습니다.

엄마의 마지막 희망은 골수 기증자를 찾는 것. 지난 6월 골수은행에서 가까스로 규빈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아 냈지만 기증자가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안동숙/경기도 고양시}
"항상 죄책감만 들고,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마음이 아프지요."

이웃나라 일본과 대만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규빈이 엄마의 소망은 자꾸만 작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크게 늘던 골수 기증자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잘못된 기사 하나 때문입니다.

지난 96년 성덕 바우만군에게 골수를 내 준 서한국씨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엉터리 기사가 나간 뒤 골수 기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입니다.

{유철주/세브란스병원 소아과학교실 교수}
"골수 기증은 헌혈과 마찬가지로 빼낸 후 보름 정도면 정상으로 복원되기 때문에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겨우 3만명이 조금 넘어서 일본 9만명, 대만 32만명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입니다. 이웃의 무관심으로 다른나라 신세까지 져야 하는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골수 기증자가 10만명 이상은 되어야 백혈병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골수 기증은 생명을 베푸는 일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