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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여 마라토너, 희망의 달리기

<8뉴스>

<앵커>

동티모르는 21세기 들어서 독립한 신생국가입니다. 첫 참가인 이번 대회에 미니선수단을 보냈는데, 이 가운데 이 나라 유일의 여성 마라토너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김광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앳된 모습을 간직한 올해 20살의 시메네스 선수. 동티모르에서 유일한 여자 마라토너입니다. 153 센티미터, 40킬로그램의 자그마한 체구지만 두 눈엔 어느 선수 못지 않은 투지가 살아있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7년째. 하지만 풀코스 도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메네스/동티모르 마라톤 참가선수}
"마라톤 풀 코스는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입니다."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그녀는 누구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기다려 왔습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식민통치를 벗어나 독립국가로 거듭난 동티모르의 동포들에게 작은 용기를 주고 싶어서입니다.

{시메네스}
"오랜 전쟁으로 동티모르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번에 출전한 동티모르 선수단은 9개 종목에 15명. 경기용 운동화도 없이 한국에 왔지만,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새 운동화와 경기복이 지급되는 등 각계의 온정도 잇따랐습니다.

{시메네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티모르와 내 동포들을 위해서"

메달보다는 동티모르를 모든 아시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왔다는 그녀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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