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을은 깊어가는데 걱정은 태산입니다. 올해 쌀농사가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평년작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7년만에 드는 흉작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전남 함평군의 한 논입니다. 누렇게 익어야할 벼이삭들이 새까맣게 말랐습니다. 흑수 피해입니다. 잘 영근 벼이삭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벼이삭에 빈쭉정이만 달려있는 백수 피해도 입었습니다.
{김길영/농민}
"이렇게 아무 것도 알이 없어요..먹을 것도 없고 어떡할 거에요, 이거..."
바다 근처의 논은 더욱 심각합니다. 짠 염분이 덮치면서 벼가 말라죽었습니다.
{임연택/손불면사무소 직원}
"이삭이 필 때 강한 바람이 이렇게 몰아 치니까 수액이 많이 빠져 나가서 이렇게 됐습니다."
이처럼 수확을 못 할 만큼 흑수나 백수피해를 입은 논은 전국에서 무려 7천4백 헥타르나 됩니다.
농림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9%가량 줄어 3천3,4백만석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훨씬 심각하게 느낍니다.
{임연택/농민}
"지난 해보다 한 30%는 줄어든 것 같아요."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의 부족으로 비롯된 쌀 흉년이 큰 폭의 쌀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