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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환씨 기리는 '장학금' 기증

<8뉴스>

<앵커>

한달여전 소매치기를 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장세환씨 기억하실 겁니다. 의로웠던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5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습니다.

테마 기획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22일 새벽 2시 쯤 고려대 앞에서는 소매치기와 경찰 간에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고시원으로 가던 고 장세환씨는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소매치기범을 쫓다 지나던 차에 치었습니다.

장씨는 그렇게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고 장세환씨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고려대는 오늘(27일) 장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는 장학금 5억원을 기증했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의롭게 살아가는 아들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장기효씨/고 장세환씨 아버지}
"후배들에게 좋은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그래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아버지는 캠퍼스 한 켠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비로 향했습니다. 추모비를 찾아 그리움을 달래보지만 너무나 순수했던 아들은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장기효씨}
"군대 장기복무를 신청한다고 해서 말렸는데 안 말렸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꺼 아녜요."

이제 형편이 되면 장학금 규모를 더 늘려나가리라 다짐합니다. 아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에서입니다.

의인으로 살다 간 아들, 아버지는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장기효씨}
"성당에 가서 앉아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해요. 너 어디 있는거냐 볼 수는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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