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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민, 사유지 경작 증가

<8뉴스>

어제(22일) 북한 사회에도 돈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최근 북한 농민들의 형편이 한결 나아졌다고 합니다. 개인농사가 허용되면서 농민들이 협동농장에서보다 월등히 많은 수입을 얻게됐기 때문입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14일 오전 장마당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이들의 보따리엔 오이와 호박, 열무 등 여름내 주변 개인밭에서 키운 야채가 담겨있습니다.

지난 7월 경제조치 이후 장마당 판매가 한결 용이해져 푼돈을 버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압록강 주변의 한 농촌마을, 개인밭에서 심은 옥수수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농민}
"(올해 농사가 어떻게 됐어요?) 잘 됐다고는 못하지만 쓸쓸(중간정도) 합니다."

이 북한농민은 마을 뒤 야산을 개간해 옥수수밭 천평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일년 수확량은 줄잡아 1톤, 네 식구가 먹고 살기엔 충분한 양입니다.

{북한농민}
"(소출이 얼마나 된다고요?) 강냉이 500kg, 그다음에 수수, 기장, 이런 잡곡들 500kg, (그러면 1년에 1천kg?) 네, 그저 1천kg."

북한은 지난 96년부터 농민들에게 개인경작을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농민들은 협동농장보다는 개인밭 경작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식량난이 극심했을 때) 개인밭 때문에 조선인구가 먹고 살았습니다. (굶어) 죽어나가던 시기에도 개인밭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개인밭의 수확량이 월등히 높아지자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시는 지난 7월 협동농장을 개인들에게 분배해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했습니다.

이 소식은 북한 북부지역에 폭넓게 퍼졌으며 농민들도 머지않아 우리들도 중국처럼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이 붉은기를 들고 나가면서도 (사회주의를 하면서도) 개방을 한 것처럼 우리도 지금 그렇게 개방을 한단계씩 차근차근 들여온단 말입니다."

8월 17일 두만강 중류 중국쪽에서 바라본 함경북도 회령시 근교의 개인밭은 다른 여느해보다 짙푸르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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