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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침수지역 주민, 12일만에 귀가

<8뉴스>

<앵커>

김해시 한림면을 뒤덮었던 물은 이제 완전히 빠졌습니다. 열이틀만에 집으로 돌아오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둘러 봤습니다.

<기자>

12일만에 찾아온 집, 제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붕과 담장은 여기저기 무너지고 부숴졌습니다. 흙벽은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져 내립니다.

{박점이/주민}
"말할수도 없지요 뭐. 속상하기도 하고..."

창고에 쌓아 놓았던 보리 8백가마는 물에 잠겨 못쓰게 됐습니다.

{장석곤/주민}
"농사(논밭) 물에 다 잠겼고 집에 있던 곡식 이렇게 다 물에 썪혀버리고 수매도 안 받아주고 하니까..."

집안은 말 그대로 엉망입니다. 집을 둘러 보는 마음은 심란하기만 합니다. 5달 전에 산 새 정미기도 고철이 됐습니다.

{주민}
"이건 방아도 못찍어 먹고 큰일이에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송영순/주민}
"지금 죽을 것 같지요. 말할 수가 어디 있습니까. 못죽어 사는거지."

길가에는 집집마다 내놓은 못쓰게 된 생활용품으로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 붙였지만 쓰레기는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무엇하나 건질 것이 없지만 재기의 몸부림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상처는 너무나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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