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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지는 못할 망정"...송어잡이 한창

<8뉴스>

<앵커>

최근 폭우로 강원도의 양식장에서는 송어 백만마리가 떠내려 갔습니다. 양식업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지금 이 주변에는 송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월 동강의 지류인 평창군 기화천, 기습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양식장의 송어가 떠내려갔습니다.

이 하천을 따라 4곳의 양식장에서 잃어버린 송어는 어린 치어를 포함해 백만마리가 넘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수조를 청소하고 남아있는 송어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하천에서는 낚시꾼들이 몰려 송어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나흘 전부터 몰린 낚시꾼은 어림잡아 2백명이 넘습니다.

{낚시꾼}
"아는 분들이 송어가 잡힌다고 그래서 온거죠..."

팔뚝만한 송어가 연달아 올라옵니다. 그물과 봉지마다 송어가 가득합니다. 모두 양식장에서 떠내려온 송어입니다.

즉석에서 회판이 벌어지고 술잔이 돌아갑니다. 도로는 낚시꾼들의 차량들로 북새통입니다. 경찰이 낚시 자제를 요청했지만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낚시꾼}
"미안한 마음은 있죠. 그러나 어떡하겠어요. 터져 나간건 나간거고...또 이렇게 잡아먹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 아니에요."

폭우로 전 재산을 날린 수재민들은 몰인정한 이웃들의 모습에 또 한번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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