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8강전에 올랐던 점을 생각해볼때, 우리로선 승부차기는 정말 피하고 싶은 ´경우의 수´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우리 편이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차기 장면, 다시 보시겠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두 시간 넘는 혈투 끝에 맞게 된 운명의 승부차기.
한국팀의 첫번째 키커는 백전노장 황선홍. 오른쪽으로 날아간 공이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에게 읽혔지만, 워낙 강한 속도로 날아간 공은 골키퍼의 겨드랑이를 스치고 골 그물을 흔들었습니다.
스페인의 백전노장 이에로도 여유 있게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1대 1. 잔인한 승부의 시작.
한국의 두번째 키커는 포르투갈 결승골의 주인공 박지성. 어린 나이지만 배포 있게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어 나선 설기현과 스페인 선수 2명도 골을 놓치지 않아 스코어는 3대 3.
네번째로 나선 안정환의 슛이 골문을 가르면서, 안정환은 이탈리아전 페널티킥 실축의 불명예를 씻었습니다.
이어 나선 스페인의 호아킨. 왠지 불안한 표정을 흘리더니 주춤주춤. 힘 없이 날아간 공은 제비처럼 몸을 날린 이운재의 손에 걸려들었습니다.
{이운재/월드컵 대표}
"잡았다. 이 생각 밖에 안 났어요."
이제 한 골만 넣으면 한국의 승리. 홍명보는 역시 노장답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내닫기 시작해서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었고 공은 그물을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홍명보/월드컵 대표}
"정확성만 있고 강하게 차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마지막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월드컵 무대 첫 승부차기인데다가 앞선 경기에서의 페널티킥 실패 때문에 우리 팀의 부담은 작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완벽한 킥, 완전한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