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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설움씻은' 골든골

<8뉴스>

<앵커>

어제(18일)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은 안정환 선수였습니다. 안정환은 어제 천금같은 골든골로 페날티 킥 실축의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버렸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120분간의 혈투가 끝을 가리키던 연장 후반 12분. 이탈리아 골 문전 가운데에서 안정환이 힘차게 헤딩슛을 날리자 볼은 골대 오른쪽 모서리로 그림처럼 빨려들어갑니다.

8강 진출을 결정짓는 기적같은 골든골. 안정환은 이 한방으로 지옥에서 천당으로 오는 기쁨을 맛보며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날렸습니다.

경기시작전 안정환은 자신이 뛰던 리그의 상대선수들을 맞아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전반 4분 페널티킥을 놓치며 미국전의 영웅 안정환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고생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 안정환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젖먹던 힘을 다해 뛰었고 결국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안정환을 천당으로 끌어올린 이 골은 안정환 본인에겐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7월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진출한 안정환.

그렇지만 그를 기다리던 것은 꿈의 무대가 아닌 이방인에게 관대하지 못한 유럽리그였습니다. 벤치를 들락거려야 했던 안정환은 끊임없는 개인 훈련으로 이날만을 손꼽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페널티킥 실패의 아쉬움과 타향에서 겪은 설움을 씻는 한풀이 골을 터뜨렸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 안정환.

안정환은 이제 사흘뒤 스페인전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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