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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 '흙집' 짓는 사람

<8뉴스>

<앵커>

흙으로 지은 집은 자연과 함께 숨쉬는 우리의 전통가옥입니다. 13년째 흙집을 지어 보급해 온 부부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군 두산리 흙집 기술자 홍명도씨의 32번째 흙집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나무를 곱게 다듬어 골조를 세우고 흙벽돌을 하나둘씩 쌓아올려 갈무리하는 홍씨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홍명도/토담집 기술자}
"맥질을 할때는 많이 문질러줘야 돼요. 그래야지 이게 틈새가 없어 골고루 잔 크랙이 안간단 말이예요."

홍씨가 흙집기술자가 된 것은 지난 90년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하나인 흙집이 도시화에 밀려 사라져간다는 얘기를 듣고서 부터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흙집짓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홍씨는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흙집기술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홍명도/토담집 기술자}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아지면 그만큼 사람사는 동네가 맑아진다는 말이죠."

무엇보다 흙집은 실내공기를 정화시키고 습도조절이 되는 살아있는 집이라는게 홍씨가 흙집보급에 애착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홍씨부부가 전국에 지은 흙집은 모두 30여채. 한채를 짓는데 평균 석달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일년에 고작 서너채밖에 짓지 못합니다.

{이상철/홍씨 부인}
"처음에는 흙집에 누가 살겠느냐고 나무라기도 했는데, 이제는 제가 더 적극적으로 내조하고 있습니다."

흙집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집짓는 기술을 가르쳐주다 보니 이젠 동호회까지 결성됐습니다.

{신종희/강원도 영월군}
"머리가 우선 개운하고 거기에다 몸도 좋고 몸이 좋으니까 마음이 즐거워요, 사는게 즐겁죠."

도시의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건강을 위해서라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흙집에 살아보라고 홍씨부부는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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