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부전선 북한군의 움직임을 저희 SBS 카메라가 촬영했는데, 북한군의 봄맞이 모습이 생생합니다. 얼차려 장면도 처음으로 잡혔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화도에서 불과 2km거리인 서부전선 북녘땅. 해동기를 맞아 북한군들이 여러가지 작업에 한창입니다.
작업중이던 북한군 한 명이 갑자기 다른 한명의 뒷통수를 후려칩니다. 얻어맞은 병사는 뒤로 물러서면서도 무언가 항의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구타... 다른 병사들은 작업을 계속하지만, 힐끔힐끔 쳐다보며 애써 외면하는 것이 멀리서도 역력합니다.
서부전선 북한군의 오늘은 이렇듯 어제와 비슷해보이지만, 봄은 하루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김병철 소위/해병 청룡부대}
"봄이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농사와 보수작업 등 저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느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의 오랜 식량난을 반영하듯 밭을 일구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띕니다. 따스한 햇살에 땀이 나는지 웃옷을 벗어던진 병사도 있습니다.
부식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북한군에게 밭가는 일은 군사훈련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진지 재정비 작업과 군사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지와 철책에 대한 보수작업에 대규모로 동원되고 있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82밀리미터 박격포를 메고 가는 북한군의 느린 걸음에서, 2002년 봄에도 휴전선의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음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