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국 병의원에서 유방암을 진단하던 유방촬영기 중 상당수가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의 한 병원입니다. 이 병원 방사선과에서는 '마모그라피'라고 불리는 유방 촬영기로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여부를 진단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촬영기는 성능검사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고 이달초부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래도 병원 관계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병원 관계자}
"화질 문제예요...화면이 흐려서 흐릿한게 문제지 아주 못 볼 정도면 기계가 고물이죠."
최근 몇년 동안 이 병원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출 불량인 유방촬영기로 찍은 사진과 정상촬영 사진을 비교해 봤습니다. 정상인 것에 비해 조직 내부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식약청은 지난달 전국 병의원의 노후 유방촬영기 가운데 106대를 검사해 절반 가까운 51대를 불량 판정했습니다.
{최연현/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은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암 발견이 어렵운 만큼 잘 관리된 장비를 써야 조기진단이 가능.."
불량한 유방 촬영기로 자주 검사를 받으면 방사선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식약청은 불량판정을 받은 유방촬영장치에 대해 사용금지명령을 내리고, 이 장비로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