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년전 오늘(4일)은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소방관 6명이 순직한 날입니다. 유족들의 슬픔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소방관들도 아직까지 많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한다' 그들은 강렬한 불길속으로 뛰어드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너진다´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그들은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기는 했지만 머리와 다리를 크게 다친 이승기 소방관은 아직까지 병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반신을 제대로 쓰지못해 대소변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한다던 병원은 넉달 뒤 태도를 바꿨고, 지금까지 4번이나 병원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비싼 재활치료도 거의 자비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승기/ 홍제동 사고 생존 소방관}
"다시 복직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병원측에서 옮기라고 말하니깐..."
1년이 지난 오늘 사고현장에는 잔해가 그대로 쌓여있어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숭고한 희생은 이제 동판으로 새겨진 조형물로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김국래/ 서울 서부소방서장}
"아직 악몽을 꾼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역사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이승기씨는 순직한 동료 소방관들을 위한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까지 내려왔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모를 재활치료를 계속 받아야만 하는 생존 소방관 지원금도 보조금도 모두 끊어지고 병원들까지 외면하고 있지만 이승기씨는 먼저 간 동료들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승기}
"하늘나라에 갔으니깐 좋은 자리에 잡아두고 복 받고 잘 살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