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고질적인 승차 거부 시비를 없애기 위해 서울시가 준비한 '브랜드 택시제'. 하지만 출발부터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는 택시가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도록하고 승객들의 불편도 해소한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브랜드 택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승차 거부로 고생하지 않도록 승객이 시내 어디서든지 전화만 걸면 관제소가 10분 안에 택시를 보내 주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택시들이 콜비라고 불리는 호출 비용을 천원씩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6천 6백대가 브랜드 택시로 등록했습니다.
퇴근 시간에 브랜드 택시를 불러봤습니다.
"여기 SBS인데요, 브랜드택시 좀 보내주세요."
10분이 지나도록 택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호출한지 20분이나 지난 뒤에 차량이 없어 택시를 보내줄 수 없다는 문자 메세지가 왔습니다.
취재진이 10차례나 브랜드 택시를 호출해봤지만 제 시간에 온 적은 단 4번에 불과했습니다.
{승객}
"급하게 택시를 이용할 때가 있을 때는 전화해도 안 오더라고요."
전화만 걸면 10분 안에 보내준다더니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승객들로부터 가장 가까운 택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사가 모든 호출에 다 응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해서 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랜드 택시 호출 업체}
"(위치확인 시스템이) 솔직히 미비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3천대가 달아야 하는 데 보급율이 6~70% 밖에 않되다 보니까."
게다가 손님들이 많은 출퇴근시간대는 아예 호출기 자체를 꺼놓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택시 기사}
"거기 안가도 손님이 많은데 굳이 콜 기다릴 필요가 없죠."
돈을 더 내더라도 월드컵을 앞둔 이번에는 질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서울시와 업체 측의 준비 부족 탓에 또 다시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