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설경마를 무대로 한 몫을 노리던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마사회 지점 사무실에 마련된 장외 경마장입니다. 몇몇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앉아, 몇 번 말에 얼마를 걸겠다는 전화주문을 받아 적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경마가 끝나자 슬그머니 계단 쪽으로 자리를 옮겨 수표를 주고 받습니다.
마사회 마권은 배팅 상한선이 10만원이지만, 이들은 한 번에 수천만원까지, 거의 무제한으로 경마 도박을 벌여왔습니다.
{기자}
"한 조직당 구매자는 몇 명 정도입니까?"
{피의자}
"10명에서 15명...한사람당 적게는 2백에서 많게는 천만원까지 배팅을 합니다."
사설 경마 규모는 한해에 5천억 원이 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정재덕 과장/한국마사회}
"자체적으로 사법권이 없어서 사법 기관과 협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검찰은 38억원대의 경마 도박을 벌여온 혐의로, 오 모씨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2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사설경마에 흘러든 돈이 조직폭력배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