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향에 가지 않겠다는 젊은 남녀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혼이나 취직 문제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명절에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미혼남녀들의 결혼문제가 대화의 단골메뉴가 됩니다.
{김정송/미혼자녀를 둔 부모}
"눈치 빠른 사람은 얘기 안하고 어떤 사람은 주책없이 물어보기도 하고..."
{안정은/미혼여성}
"결혼 적령기 접어든 뒤에는 친척들도 한마디씩 하니까 걱정해주시는 건데 듣는 사람은 부담이 되고..."
서른을 앞둔 미혼의 직장인 이은주씨는 이번 설에는 아예 고향인 강릉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은주씨}
"이번엔 표도 없구 그래서 안 갈꺼예요. 아 진짜 표가 없다니까..."
부모님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댔지만 이씨가 고향에 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은주씨}
"친척이나 동네분들까지 누구누구는 시집 간다는데 넌 여태 뭐하느냐는데...아휴, 그런 말 듣는 것도 지겨워서 고향 가기가 싫어요."
한 결혼정보회사가 조사한 결과, 미혼남녀 응답자 가운데 무려 48.3%가 주변사람들의 결혼 재촉 성화 때문에 귀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혼자 지내겠다는 것입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 남녀들도 귀향을 꺼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광한/31,구직자}
"제가 지금 미취업 상태라서요. 아무래도 취업을 한 다음에 내려가는 게 제가 떳떳할 것 같아요."
덕담마저도 부담스러운 요즘 젊은 남녀들에게 명절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