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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라치' 기업화...부작용 잇따라

<8뉴스>

<앵커>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촬영해 돈을 챙기는 이른바 '카파라치'들이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한달 수입이 5,6백만원이나 되는 전문꾼도 생겼습니다. 범칙금을 무는 운전자들의 볼멘 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인 지난 2일 서울 서초동의 경부 고속도로 옆 야산입니다. 카메라를 든 남자들이 눈에 잘 띄지 않게 나무 숲 속에 숨어 있습니다. 바로 옆의 야산 나무 뒤에서도 남자 3명이 고속도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단 이들은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찍어서 신고보상금을 타내는 이른바 카 파라치들입니다. 낮 12시, 버스 전용 차선제가 시작되자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댑니다.

{카파라치}
"전용차로기 때문에 수량도 많고 1시간 반 찍었는데 26통 찍었어요. 건수로 26통 30개씩 치면 돈이 꽤 돼요."

카파라치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 목좋은 자리에서 촬영하는 순번까지 정했습니다.

{카파라치}
"여기가 지금 시간 타임제로 한시간씩 돌아가는 9팀이 있어요. 이 사람들 찍고 나면 또 딴 사람이 찍고 이렇게 돌아가면서..."

지난해 6월 개인사업을 그만두고 카파라치로 나선 김모씨의 예금통장입니다. 각 경찰서로부터 입금된 신고보상금이 한달에 6백만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보상금 수익이 많자 대여섯명이 일하는 '기업형 카파라치'까지 생겼습니다.

{카파라치}
"한 10명 밑에 데리고 있으면 서로 촬영해 온 걸 모아서... 혼자 할 때보다 솔직히 여럿이 하면 더 많이 찍으니까..."

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리는 곳은 운전자들의 위반이 잦은 고속도로 전용차선 시작 지점과 끝지점, 그리고 휴게소 갓길 등입니다.

이런 곳은 대개 운전자들이 모르고 잘못 들어 가는 경우가 많아 위반차량 촬영에 좋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1인당 신고 건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여러 경찰서로 나눠 신고하거나 여러 사람의 이름을 빌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애꿎게 범칙금을 물게된 운전자들과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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