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대 운전자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히터를 켜놓고 차안에서 잠을 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급히 소화기를 발사합니다. 불은 9분 만에 꺼졌지만 승용차 앞 부분은 기계가 녹아 내릴 정도로 불에 타버렸습니다.
차 안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던 운전자는 다행히 숨지기 전에 구조됐지만, 유독 가스를 많이 들이 마셔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는 오늘(4일) 새벽 2시 20분쯤 운전자 29살 이 모씨가 서울 쌍문동 주택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히터를 튼 채 잠을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김동봉/서울 도봉소방서 진압대장}
"엔진과 연결된 배터리 부분의 전기배선이 합선되면서 화재가 났습니다."
이씨의 차는 출고한지 올해로 10년째인 93년식. 경찰은 전기 배선의 피복이 녹거나 벗겨져 있다가 합선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정장호/자동차 정비사}
"노후 차량일수록 연료 누출, 오일 누수라든가 전선 피복이 벗겨져서 스파크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은 만큼 미리 미리 점검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신차라고 하더라도 히터를 켜놓고 잠을 자면 배기 가스 역류 등에 따른 질식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