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통적으로 가부장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력이 큰 사회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내에게 맞는 남편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맞는 남편이란 말은 다소 생소했습니다.
{유기태/서울 여의도동}
"아니...마누라한테 매 맞는 남편 있어요??"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학대받는 남편들은 해마다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구타가 3번 정도 되죠...허리 목, 가슴 등 온몸에 상처다."
경찰에 송치된 건만해도 지난 2천년 218건이었던 아내의 남편구타는 지난해 347건으로 60%나 증가했습니다. 하소연할데가 없어 속앓이만 하는 남편이 적지 않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아이들한테 이런말 하기도 그렇고, 제가 또 집안의 장남이고...말하기가 뭐해요.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경제불황으로 남성의 경제력이 위축된 것도 한 이유입니다.
{김강자/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여성들이 참고 있다가 이제는 대응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매맞는 남편은 아직까지 매맞는 아내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누가 됐던 심각한 가정폭력은 사회문제의 뿌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