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터넷 도박으로 많은 외화가 새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박을 일삼던 사람들이 오늘(29일)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7천만원 이상 탕진했습니다.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에서 개설된 인터넷 도박 사이트입니다. 블랙잭과 룰렛, 슬롯머신 등 실제 카지노와 다를게 없고, 외국 서버인데도 모두 한글로 돼 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용카드 번호만 기입하면 누구나 인터넷 도박을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따면 자기 계좌로 입금이 되고 잃으면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갑니다.
이렇게 신용카드를 통해 상습적으로 인터넷 도박을 하다 적발된 사람이 지난 석 달 동안 2천7백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일년에 평균 7천만원을 날린 22명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주로 대학 교수와 대기업 간부, 유치원 부원장 같은 고학력 고소득층으로 1년에 최고 1억7천만원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넷 상습 도박자}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한마디로 공짜로 돈을 몇 십 달러씩 조금 주는거죠. 그러면, ´이 것만 하고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또 들어가고..."
문제는 이번에 적발된 경우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철수/ 중부경찰서 강력2반장}
"이번에 적발된 사람 2천7백명이 3백억원 정도를 탕진했는데, 신용카드사 말로는 10배가 넘는 3만여명의 2-3천억원대의 외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을 통해 일년에 적어도 천억원이 넘는 외화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