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보선 참패...연말 당정개편

<8뉴스>

<앵커>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여권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여권은 정국 수습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홍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6일) 아침 급히 소집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한광옥/민주당 대표}
"국민의 채찍과 저희들에게 반성하라 하는 뜻을 과감히 수용해서 우리 당이 거듭 태어나는 모습으로 앞으로 나가야 된다고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앞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졌습니다.

{천정배/민주당 의원}
"분명한 정체성과 국민에 대한 개혁적 헌신적 자세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수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순형/민주당 의원}
"모든 역량이 결집되는 그런 공평한 인사를 통해서 인적 쇄신이 시급합니다."

한광옥 대표는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당내 의견을 건의했습니다.

당 총재인 김대통령은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하고 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정기 국회가 끝나는 올 연말에 대대적인 당정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광옥 대표는 특히 내년 지방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와 당권 대권 분리 문제 등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청와대에서 열릴 최고위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 소속의원들과 대화를 갖기로 해, 당정 쇄신과 정치 일정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