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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 3명을 살린 모성애

<8뉴스>

<앵커>

철로 위에서 놀다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 딸 3명을 어머니가 뛰어들어 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열차에 치어 중태에 빠졌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어젯 밤 7시 반쯤, 의정부시 가능동 주택가 옆 철로 위에서 일어났습니다.

3살 장희지 양과 4살, 5살배기 언니 등 세자매는 집 바로 옆에 있는 철길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기적소리와 함께 열차가 나타났고 위험을 직감한 어머니 고경숙씨는 부엌에 있다가 뛰쳐나와 철길로 달려갔습니다.

다급한 외침으로 두 딸을 먼저 피신시킨 고씨는 놀라 허둥대고 있는 막내 희지양을 안고 철길을 벗어나려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기관사가 급 제동을 걸었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이영희/희지양의 할머니}
"차 소에 지 엄마가 보고 놀라서 맨발로 쫓와서 애를 끌어 안고 들어갔나 봐...."

딸 희지양은 얼굴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무사했지만 어머니 고씨는 양쪽 발과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오늘(17일) 오후에야 조금 의식을 찾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영우/담당 의사}
"환자분 의식 상태가 아직 총명하지 못합니다. 완전히 깨끗하지 못하다는 얘기죠. 그거는 앞으로 약 쓰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근처 대학교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는 남편 장두경씨는 넉넉치 못한 살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내의 사고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장두경/고경숙씨 남편}
" 제가 그 곳에 있었다면 그럴 자신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애 엄마가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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