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의 항공안전 수준이 미국으로부터 낙제 판정을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관리감독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국내 항공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성회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연방 항공청이 한국의 항공안전 등급을 2등급으로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항공당국의 안전감독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국이라는 낙제판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미국으로 신규 취항이나 증편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 항공사와 좌석을 공유하는 공동운항도 막히게 됩니다.
두 항공사는 연간 2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2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특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양한모/항공대학교 교수)
"선진국 각 국가에서 미국의 그런 판정에 따라서 우리나라 항공사에 대한 그런 제한을 가하고자 했을 때 상당히 이쪽에서 그것에 대한 방어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입니다.
지난해 6월 국제민간항공기구로부터 비슷한 지적을 받았지만 1년 동안 허송세월만 했습니다.
미국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부랴부랴 땜질처방에 나섰지만 8개 평가항목 가운데 두 부문에서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불합격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건교부가 추진한 항공법 개정을 정쟁 때문에 뒤로 미룬 정치권도 항공안전 낙제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