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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장애딛고 수영대회 도전

<8뉴스>

<앵커>

칠순을 바라보는 척추장애인이 한강 10km 수영대회 홀로 도전해 성공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할아버지는 장애는 신체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정신적인 나약함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마기획,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을 따라 잠실 선착장에서 동작대교까지 장장 10킬로미터의 물길을 헤엄치는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몸이 성한 젊은 사람도 감히 엄두를 못내는 장거리 코스에, 68살의 척추 장애인 이희재 할아버지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팔 한팔 앞으로 내젓는 손 놀림속에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 물결이 거친데다 조류마저 밀물 시간대여서 헤쳐나가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나면서부터 쉬는 시간도 잦아졌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한계상황에서도 할아버지는 포기할 기색이 없습니다.

{이숙자/이희재씨 동생}
"화이팅! 오빠 힘네세요"

잠실 선착장에서 물에 뛰어든지 3시간 반만에 드디어 목적지 동작대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 얼굴엔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이 가득합니다.

{이희재}
"오늘 바람만 안불었으면 여의도까지 가뿐하게 가요."

이희재 할아버지는 9살이던 초등학교 2학년때 추락 사고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지난 60평생을 불편한 몸으로 보냈지만, 한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적이 없습니다.

장애와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희재 할아버지.

{이희재}
"목표가 없으면 5킬로도 못가요, 뭐든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이희재 할아버지는 남과 북이 하나된 뒤에는 대동강에서 다시 10킬로미터 수영에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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