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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부부 문패 함께 달기

<8뉴스>

<앵커>

여성들은 결혼이나 출산과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거의 잊고 사는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또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관심 밖입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문패에 부부이름을 걸어서 부부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시 명륜2동에 자리잡은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로 40대 이상의 중산층 2백28세대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여느 아파트와 다를 바 없지만 현관문의 모습은 좀 다릅니다. 자그마한 주황색 문패에 세대주 이름과 함께 아내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김순녀 동장/원주시 명륜 2동 사무소 }
"여성들은 결혼과 함께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이름도 찾을 겸 부부간의 평등도 도모할 겸해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바라보는 주부들의 표정은 흐뭇하기만 합니다.

{이영남/아파트 주민}
"아무개 엄마로만 불리다 제 이름이 남편 이름 옆에 써있는 걸 보니까 외출하고 돌아올때 마다 한번씩 꼭 볼 정도로 기분이 좋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더 들어요."

이웃과의 교류가 늘어났다는 점도 기대 밖의 효과입니다.

{홍정식/아파트 주민}
" 아파트에 사니까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몰랐는데 문패가 있다보니 이름도 알게 되고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동사무소가 `부부문패달기´운동을 처음 추진한 것은 지난 6월 초. 일부 보수적인 남성들의 반발로 실제 모든 세대에 문패가 걸리기까지엔 한달 이상이 걸렸습니다.

{김인자/아파트 관리소장}
" 반상회도 하고 개인적인 설득도 하고 해서 결국 228세대 전체가 부부문패를 달았습니다. 달고 나니 반대했던 분들도 만족해 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어찌 보면 작은 일일수도 있는 `부부 문패달기´가 부부평등과 이웃사랑의 첫 걸음이라며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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